[즉문]
스님,
두 달 전에 아는 분의 추천으로
누구나 아는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원하던 직장은 아니었지만,
제 경력을 인정해 준다는 것에 끌려서
바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팀 내에서의 과도한 업무량과
시기와 질투로 자존심을 마구 짓밟았고,
결국 견디지 못하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또 다시 초라해진 내 자신이 싫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겠죠?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기를 쓰고,
화를 내거나 다투지 마세요.
현재 내 몸에서 일어나는
거친 호흡이나 얼굴의 화끈거림이나
가슴의 두근거리는 느낌을 그냥 지켜보면서
내 속에서 하고 싶은 말이나
어떤 행위가 생기는지를 알아채어
그 의도를 곰곰이 들여다보고,
나의 잘못이 아니라면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방법으로
잘 판단하여 해결해 나가면 됩니다.
불교에서 흔히 말하는 업이란
자신의 환경과 육신만을 결정시켜 줄 뿐.
자신의 의지까지 결정짓는 것은 아닙니다.
즉, 자신이 처한 환경과 육신,
지금 겪고 있는 모든 인연들이
과거의 업에 의하여 결정되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미래는 지금의 자신이
그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말입니다.
결국 업으로 결정되어진 환경을
자신의 의지로 극복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은
운명적인 삶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나
뙤약볕이 내리쬐는 가시밭길을 걷더라도
자신의 의지로 그 환경을 극복하는 사람은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게 되는 것이니,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으로 삼아
한결같은 마음과 정성을 들이시어
꿈꾸는 행복을 가슴에 담으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 기타 안내 ♣ > ♣ 즉문 즉답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기도란, 주세요!가 아닌 정법을 알고 정도를 걷는 과정입니다. (0) | 2014.12.15 |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업식의 망설임에서 깨어나는 공부가 참회 기도입니다. (0) | 2014.12.14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지금 이 순간, 어떤 씨앗을 심느냐가 중요합니다.(과보) (0) | 2014.12.12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다른 사람과의 인연은 자신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사주궁합) (0) | 2014.12.11 |
일수사견( 一水四見), 모든 삶이 자신을 지탱하는 수행입니다.(번뇌 - 운명) (0) | 2014.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