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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업식의 망설임에서 깨어나는 공부가 참회 기도입니다.

무진스님 2014. 12. 14. 21:09

 


 

 
[즉문]
 
스님,
처음에는 도대체 날더러
무슨 참회기도를 하란건가 싶었어요.
 
뭘 잘못했다고 해야 하는건지...
뭘 감사하다고 해야 하는건지...
순간순간 분해 죽겠는데 말이죠.
 
한참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사실 내가 전생에 잘못한 게 있어
마음 고생하는 걸까 하는 의심(?)도 들지만,
 
아직 참회기도를 할 만큼
제 마음이 움직이지는 않은데,
그래도 억지로 기도를 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가식의 참회는 아무리 노력해도
실질적으로는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꿈속에서 잘못을 하고,
꿈속에서 잘못했다고 참회하면
현실에서 참회가 되겠는지요?
 
연꽃이 흙탕물에 피듯이
꿈에서 깨어나 현실에서
아름답게 피어나야 합니다.
 
탐진치, 삼독에서 살지라도
한 순간 반야와 자비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존재가 중생입니다.
 
행하고, 행하지 못하고
그저 망설임에 머무는 것은
마음(業識)을 조복 받지 못한 탓이고,
 
이치와 의미를 충분히 알고 살지만,
몸과 마음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전생의 아집에서 헤어나지 못한 탓이고,
 
이 잠재의식이 바로 업식(業識)이 되므로
주저하고 망설임에서 깨어나는 공부가
바로 기도하고 불공드리는 마음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진여 불성의 씨앗을
모든 이의 가슴에 품고 있다고 하듯이
 
나를 비방하고, 나를 괴롭히고
나를 홀대 하는 사람이
나를 공부하게 하는 "선지식"임을 알고,
 
부처님께서 보리(菩提)의 꽃은
"번뇌"에서 피어난다고 하듯이
 
인생의 시련과 고통을
진정한 행복의 자양분으로 삼아
전생의 업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업장을 소멸케 하는 기도로
인연업과(因緣業果)를 증득케 하여
부처님의 가피와 지혜광명을 더하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