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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앞선 오해로 스스로를 가두어 탓하지 마세요.

무진스님 2015. 1. 21. 20:53

 


 

 
[즉문]


한번도 뵌 적은 없는 스님을
드디어 꿈속에서 만났어요.


불공을 드리고 있는 스님 뒤에서
부적이랑 호신불을 손에 꽉 쥐고서
제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그 사람과 인연이 다시 끊어질까
불안한 마음에 그런 걸까요?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곳 부산 관용사의 소승을 다시 찾아 주신 법우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의 마음은 어떠한가요?
부처님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에
소승의 마음은 흡족합니다.


법우님의 간절한 바람이 투영된 현몽으로
두터운 업장이 녹아 눈물로 흐른 듯하니,
이제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도록 하세요.


작은 담뱃불은 한 방울의 물로,
집채를 태우는 불은 수백 동이의 물로 끌 수 있으나
산천을 요절내는 산불은 한 차례의 소나기로도
쉬이 잡을 수 없는 법이지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무거운 마음을 하나하나 버리고 나면
빈 자리는 행복으로 채워질 것이니,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것처럼
시작과 끝은 달라질 수 있음을 믿고,
앞선 오해로 스스로를 가두어 탓하지 마세요.


망망대해를 건너가는 배가
항로를 벗어나지 않고, 무사할 수 있는 것은
깜깜한 밤바다를 밝혀주는 등대가 있기 때문이듯


간절히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내 마음의 등불이 이미 밝히고 있음이니,
험하게 이끌어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껏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소승과 함께 자애로운 미소로
내일의 기쁨을 만들어 가셨으면 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