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안녕하세요. 스님.
조언을 얻고자 글을 남깁니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분을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는데,
마음이 불편해서 항상 불안합니다.
저는 주위에 알리고, 맘 편하게 만나고 싶은데,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사람은
괜한 소문이 돌면 회사 다니기가 어렵다고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극구 반대하네요.
이제 시작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이해는 하지만,
섭섭한 건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제가 너무 과민한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곳 부산 관용사의 소승과 인연이 되어 반갑습니다.
두 분의 인연은 반반으로 보는터라
고통과 시련의 굴곡이 깊어
서로가 단단한 마음과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어떤 꽃은 봄에 씨를 뿌리면 가을에 피고,
어떤 꽃은 올해 씨를 뿌리면 내년에 피며,
어떤 꽃은 몇 년이 지나야 피기도 합니다.
세상 만물이 항상 변화하듯
단지 빠르고 늦음에 의한 차이일 뿐,
두 분의 인연도 점점 더 가까워져 가는 것이지요.
인연에도 불가분의 관계가 있어
화합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면 나아지는 법입니다.
남을 원망하는 마음은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원망을 풀 수 없다.
오직 원망을 떠나야만 원망을 풀 수 있다.
이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세상의 진리이다.
- 법구경(法句經) -
내 뜻과 같지 않다하여
원망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면
모든 것이 어긋날 뿐이니,
원망하는 마음으로 나를 가두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를 보듬어
인내로서 이겨내시길 바라옵고,
새롭게 시작하는 인연이니,
험난한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과 용기로 헤쳐나가시길 바랍니다.
소승은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두 분의 행복을 위해 기도드리며,
향기로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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