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요즘은
진언기도 밖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정구업진언, 참회진언, 관세음보살멸업장진언,
소원문 낭독, 관음정근, 지장정근, 원성취진언을
자기 전에 7번씩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노력이 부족한 것인지
자꾸만 조바심이 생기는 것 같아서
이제 108배도 매일 빠짐없이 하려합니다.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기도하려고 합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기도는 지금도 잘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을 위한 살을 붙이는 진취적인 모습에
스님도 감탄을 하게 됩니다.
오늘 법우님의 마음을 접하니,
한 가지 일화가 떠오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어느 오케스트라에
공연 중 펼쳐진 악보를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지독한 근시를 장애로 가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오케스트라를 총괄하는 지휘자가
불의의 사고로 공연당일 참석을 할 수 없게 되자
장애를 가진 그가 지휘자로써 무대에 서게 됩니다.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해야 할 악보를
쉼표하나 빠짐없이 외우고 있는 사람은
바로 그 한명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지독한 장애를 이겨내기 위해
남보다 더욱 치열하게 노력할 수밖에 없었고,
생에 두번 없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처럼 나 자신이 장애를 가졌다는 것을
남과 비교하고, 불리하다 생각한다면
인생에 실패자가 될 것이나
이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남다른 노력은
결국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에게
인생 최고의 행복을 만들어 줄 수가 있습니다.
그러함에 그 어떠한 고난이 찾아와
우리를 벼랑 끝으로 밀어내더라도
마음만큼은 굳게 서 있어야 합니다.
이루고자 하는 마음에
넘치지 않도록 하여야 하고,
자포자기 하는 마음에
부족하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지극한 정성이 담긴 기도는 나침반과 같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힘이니,
틀림없이 장애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부처님의 가피력, 역시 그렇듯
세월이 지나 살아온 날을 되돌아 볼 때,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108배는 자신의 업장을 소멸하고
소원성취의 원력을 키우는 공덕이 있으니
꾸준히 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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