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제 속을 들킨 거 같아 부끄러워지네요.
사실 저보다 못하다고 여겼던 사람들이
저보다 잘 된 것을 보고는
배가 아파서 남 탓만 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의 저를 보지 못한 채
이미 지나간 과거에 대한 집착과 미련,
미래를 불안해하고, 걱정만 하면서요.
이런 저를 인정한다는 게 어려웠지만,
마음을 비우니까 숨쉬기도 편해지고,
다 괜찮아 지는 것 같습니다.
힘을 내서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스님, 많이 도와주세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진심이 담긴 그 마음이
스님도 충분히 느껴지는 듯 합니다.
진정 행복한 삶이란
장구한 세월을 보고 나아가야 하며,
다가올 다음 생을 생각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공덕에 대한 대가를
하루 빨리 약속받으려고만 하니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할 때가 많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에서 백점을 받을 거니까
이런저런 선물을 사 달라고 조르는 것처럼
나를 위한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요.
공부해서 남 주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모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자신이 지은 공덕과 선업에 따라
3일 만에 과보로 돌려받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평생을 닦아도 모자란 사람이 있듯이
지금 자신이 쌓아가는 공덕은
남다른 복록으로 회향 받게 되는 것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됩니다.
다만 간절한 소망의 성취가
다가올 미래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향이 아닐 수도 있음에
지나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도록
눈앞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아야 합니다.
먼 미래와 장구한 세월을 미뤄보았을 때,
당장 원하는 소망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그 시기가 빠르고 느림의 차이일 뿐이니,
부처님께 귀의하는 마음으로 기도와 수행에 임하며
자신의 내면적인 기품을 길러가는 그 과정에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두어 보시기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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