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너무 답답해서 찾아왔어요.
남친과 감정싸움에 지쳐서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고
말했던 게 너무 걸리네요.
방금 SNS에 접속했었는데,
제가 들어온 지 몇 분 만에
아무 말도 없이 나가버렸어요.
먼저 사과해야 하는 건 아는데,
냉랭한 모습에 다가서기가 어렵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있지만,
상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건 아닌지요?
서로 만나서 시간을 보낼 때는 좋지만,
나에게 왜 이럴까 하는 생각에
애꿎은 감정만 소모하기 때문으로
그것은 자존심 때문일 수도 있고,
상대방에 대한 의구심일 수도 있으나
결국 그 마음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가 얽매이기를 싫어한 탓에
억지로 참거나 과하게 감정을 표현하면
상대가 받아주기보다 받아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서시어
얽힌 감정을 풀어내는 게 좋겠습니다.
무릇 인간의 일대 운명이란
춘하추동 사시의 운행과 같아서
봄과 여름동안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리고 퇴비를 주고 가꾸어야
가을에 수확하여 겨울을 보낼 수 있듯이
부처님의 불법에 있어
스스로 쌓아가는 공덕의 인과는
선덕을 통한 복록으로 나타나므로
스스로 뿌린 씨앗의 열매는
오직 자신만이 거둘 수 있다는 이치는
결코 예외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니,
감정을 앞세워 후회하지 말고,
그 마음 그대로를 전할 수 있도록
배려와 포용으로 다가서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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