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남친과 자꾸 다투게 되는데요.
얼마 전에도 제가 장난치다가
남친의 생각이 없냐는 말에
제가 삐쳐서 화내게 되고,
사실 제가 잘못한 걸 아는데도
속마음과는 다른 말이 튀어나가서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고 하더라구요.
저 스스로 고치고 싶으면서도
남친이 맞춰주길 바라는 것 같은데,
제가 어떡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하여
애정을 애증으로 풀어내서는 안 됩니다.
두 분의 관계가 합당치만은 않지만
다시 욕심을 내어 다가서는 것은
또 다른 오해를 불러오게 됩니다.
무릇 자신의 생각에 따라
처한 상황이 달라지는 것으로
내 감정을 잘 살펴보도록 하세요.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중
아직 반밖에 못 했다고 하는 사람은
끝날 때까지 계속 불만을 내비치지만,
벌써 반이나 했다고 하는 사람은
반밖에 남지 않았음에 기뻐하면서
웃음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습니다.
결국 치미는 분노나 노여움은
상대로부터 일어난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에게서 일어난 감정입니다.
같은 환경에서 성장한 형제자매도
제각각의 성격과 모습을 지니듯이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만나
한 쪽이 배려해주기만을 바라는 것은
그저 어리석은 욕심이 될 뿐으로
지난한 감정 대립에 지쳐
어느 한쪽이 고개를 숙인다고 하여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
내 마음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화나는 마음을 잘 다스려
평정심을 찾으시길 바라옵고,
두 분의 인연이 이어지고자 한다면
깊이 감춰둔 속마음을 잘 전달하시어
진심을 더해 가시길 당부 드립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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