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우유부단한 오빠가 미워서
가끔 화도 내고, 싸우기도 합니다.
제가 그럴 때마다
안절부절 못하는 오빠가 귀여워서
금방 다시 웃게 되지만,
늘 반복되는 일상이 되니까
마냥 애처럼 받아줄 수도 없고,
저도 점점 지쳐가네요.
우리가 사랑을 하고 있는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람은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고 싶어 합니다.
평생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자 하는 바람이
잘못되었다 말할 수는 없으나
연인이나 부부의 사랑에 있어
가장 으뜸은 믿음이라 할 수 있으므로
그 바탕에 측은지심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미울 때가 있더라도
그렇듯 아이처럼 바라보게 되는 시선이
그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누구보다 잘 해주고 싶고,
보듬어 주고 싶고, 위해주고 싶은
상대를 가엾게 여기는 측은지심이 발현될 때,
나의 인연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온전히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나타나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은
티격태격 알콩달콩 하는 연애감정을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는 것으로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할 때,
가장 예쁘고, 멋지게 빛이 나듯이
사랑에 지쳐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삼아
그 인연을 견고하게 만들어나가는 것이니,
다소 어렵더라도 수행의 가치를 깨달아
선한 생각과 마음, 행동으로 진심을 더하여
참된 인연을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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