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모질게 떠난 사람을
아직 걱정하고 그리워합니다.
혼자 생활하면서 먹지도 자지도 못하다
간수치가 정상인보다 훨씬 높게 나와서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편해져야 수치가 내려가는데
자꾸 간이 망가지는 중이라니,
정말 간절히 그 사람이 필요합니다.
제가 행복해지는 일은
그 사람과 잘 웃고 사는 게 아닌가 싶은데,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 세상의 인연이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도 있지만
다시 만나 평생을 함께 하는 인연도 있지요.
허나 사랑이든 인연이든
우선 건강부터 찾아야 합니다.
지금 당장 제일 힘든 것이
진정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내 몸이 아픈 것도 힘겨운데,
그 마음이 나에게 부담이 되면
그것 또한 좋지 못한 행동이 됩니다.
이 세상은 괴로움(苦:고)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인생관이나 마음 갖기에 따라서
즐거움(樂:낙)으로 승화시킬 수 있으며,
불교에서는 이고득락(離苦得樂)이라 하여
온갖 고통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얻고,
해탈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작은 바람과 물방울이 모여서
거대한 비바람을 몰고 오듯이
강건한 믿음으로 진심을 다하면
그 공덕은 쌓이고 쌓여
그 삶을 바꿔 나갈 수 있는 것이고,
내 몸과 마음이 일통하여
중용이 되면 두려울 것이 없듯이
아픈 몸과 불안한 마음에는
끊임없이 탐진치의 번뇌가 찾아와
매일매일 자신을 괴롭게 만들 뿐이니,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지난날을 되짚어보는 시기로 삼아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뵙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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