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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
스님,
제가 헤어진 사람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했어요.
오히려 헤어지면서도
누가 안 갚는다고 했냐고,
저를 대놓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돈을 받지 못할지 언 정
지금까지 받은 수모나 모욕을
그대로 갚아주고 끝내고 싶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인생은 아픔과 고통이 있어야
점점 성숙해지는 법입니다.
고통의 감내가 없다면
내 인생의 값어치를 알 수 없고,
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듯이
영롱한 진주로 태어나려면
힘든 과정을 겪어낸 원석을
수천 번 갈고 닦아야만 합니다.
이러한 고난의 과정은
훗날 행복의 밑거름이 되기에
어떤 형태로든 모습을 드러나게 됩니다.
느끼지 못했던 아픔을 느끼기도 하고,
서글퍼서 한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마장이란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결국 외부의 자극에 의해
스스로 자각 할 수 없었던
업보가 드러난 것으로
한편으로는
돌려받지 못한 빚이란
그 생각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드러날 때마다
복수하고 싶다는 화(火)를 따라
어려움이 반복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비바람을 맞고 이겨낸 야생화는
향기가 짙고 색감도 아름답지만,
온실에서 자란 꽃은 향기가 없고,
비바람에 금세 시들어 버리는 것처럼
우리들이 겪고 있는 삶에서의 어려움,
경제, 병고, 관계 속에서의 어려움은
실상 그 표현하는 형식만 다를 뿐,
지금 눈앞에 드러난다는 것은
지난 업을 닦을 수 있는 기회이자
공덕을 쌓을 수 있는 토대인 것이니,
돌려받지 못한 아픔과
얻고자 하는 행복 사이에서
진정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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