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저와 그 사람이
상생 관계의 궁합이라고 하셨지요.
그 사람은 교회를 다니고,
저는 절에 다니고 있어서
괜히 죄를 짓는 것 같습니다.
아직 인연이 남아 있다면
종교에 관계없이 잘 만나고 싶은데,
모든 것이 제 마음의 문제겠지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잘못과 허물을 짓지만,
모든 것은 마음에서 옵니다.
대부분 세속적인 욕망과 이기심,
분별과 망상에 의해서 생겨나고,
또 사라지기를 반복하지요.
교회를 다니던, 절에 다니던
마음을 다스리는 데는
나를 돌아보는 참회기도가 제일입니다.
지나간 일들에 대한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겠지만,
참회기도는 지금 이 순간입니다.
때 늦은 후회는
잘못된 마음을 억압해서
저 깊이 잠복시키는데 반해,
참회는 과거의 죄를 뉘우쳐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나를 향한 의지의 표현이므로
때 맞은 참회는
잘못된 행위의 근본을 직시하여
내 마음 속에서 소멸케 합니다.
참회기도나 그 방법은
특별히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지금 처한 상황에 따라서
본인이 정한 방법과 기간에 맞게
꾸준히 하시면 되는데,
잘못된 행동을 하였을 때,
바로 그 순간 잘못을 알아차리고
참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옳고 그름을 가리는 일 또한
집착과 교만의 씨앗이 되기 때문에
스스로 잘 했다는 일도 참회해야 함이니,
참회의 결심과 더불어
나 자신을 바르게 보도록 하시어
진정 행복한 인연을 맺으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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