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얼마 전에 회사로부터
권고사직 통보를 받았습니다.
회사야 원래 필요 없으면
가차 없이 자른다는 것을 알았지만
동료들까지 등을 돌릴 줄은 몰랐습니다.
그 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고,
급한 일 있을 때마다 도와줬는데,
단 한 명도 제 편이 되어주지 않네요.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말을
제가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인생 헛 살았나봅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 중에
고난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법우님이 지어놓은 인연이
기대보다 약하여 맺어지지 못함은
스스로 기운을 닦아가야 하는 것이고,
내가 공덕을 짓고 복을 지었는데도
왜 결과가 신통치 않느냐는 것은
그 이전에 지은 업이 많은 탓입니다.
지난 업을 갚는 동안 고난이 찾아와
지금 지은 복과 공덕을 돌려받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지은 복이 차오르는 때가 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갖고서
격한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남이 구하는 것은
계산 없이 쉽게 주고,
내가 구하는 것은
어렵게 구하라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바라고 원하는 무엇이든지
쉽게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고,
한 가지를 원하는 경우,
다른 한 가지를 희생하거나
욕심 없이 내려놓아야만 합니다.
자신의 삶에서 원하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거나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뭔가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이며,
복은 남이 가져가거나
남에게 줄 수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지은만큼 차오르는 것이니,
내 삶에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음을
지난날을 돌아보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삶을 정비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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