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사는 게 너무 힘드네요.
잘 다니던 직장도
알지는 못하는 구설수에 올라
반 강제로 퇴사당하고,
백수가 되니까
제 곁에 있던 사람도
이건 아니라면서 떠나네요.
직장도 인연도
될 수 있다면 붙잡고만 싶은데,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만나는 인연이란,
기나긴 인생길 위에서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것으로
억지로 만들어진 것에는
그만큼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기에
순리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연인이든 직장이든
이미 인연이 다하여 멀어진 것을
집착이나 욕구로 원하게 되면
오히려 화가 되어 돌아오거나
없던 업보가 생겨나는 것과 같아서
연이 저절로 닿을 때,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의 인연이든 직장이든
나와 궁합이나 적성이 맞지 않아
스쳐지나가는 바람과 같다하더라도
우선 그 상황을 직시하고,
내가 맞춰 나가겠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배우고, 적응해가시면
낯선 인연도 좋은 인연이 되고,
새로운 일도 좋은 경험이 되어
진정 원하는 삶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나 자신과 마주하여
어렵고 힘든 과정을 이겨냈을 때,
내 삶을 비관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이해와 포용으로 감사할 줄 아는
깨우친 큰 사람이 되는 것이니,
지금 이 지난한 여정을
곧 생활 속의 수행으로 삼아
내 삶을 위한 복전을 일구시길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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