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언젠가는 엎어지리라
늘 불안하던 것이 터져버렸습니다.
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 채,
남을 탓하고 원망하면서
자꾸 숨으려만 했었습니다.
물론 많이 힘들고 어렵지만,
다 내 탓이라 생각하니까
왠지 모르게 속은 시원합니다.
제가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많이 도와주세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 몸에 난 종기나 고름은
품고 있을수록 아픔이 더해지나
한번 터지면 한 번 아프고 곧 낫지요.
그 순간만 잠시 아플 뿐,
고통은 머지 않아 지나갑니다.
무언가 쌓이고 쌓여서 불안정할 때는
한번쯤은 터져서 쏟아지고 일이 벌어져야
다시 새롭게 일어서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내가 짓는 행위에 따라
스치는 인연이 복된 인연으로
나쁜 기운이 좋은 기운으로 바뀌기도 하니,
억지로 숨기려 애쓰는 것보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현명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오히려 다사다난했던 시간이
내 삶을 점검하는 전환점이 되어
감사한 일이라 할 수 있음에
그렇게 상처가 아물고 나면
주위의 아픔도 내가 안을 수 있는
큰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법이 참으로 불가사의한 것이라
그에 맞는 원을 세워 노력하면
결국에는 현실로 나타나게 됨이니,
진실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도록
확고한 믿음을 자양분으로 삼으시어
천천히 아픔을 치유해 가시고,
그 좋은 기운들을 회향함으로
되돌려주고 나누어 줄 수 있는
복 짓는 삶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늘 심신을 바르게 하시고,
부처님의 찬란한 자비 광명이 함께 하시어
좋은 날을 만들어 가시길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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