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상대방과 잘 해보려고 했었는데.
그냥 그 사람을 정리할까 싶습니다.
지금껏 상대방이 저한테
썩 마음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그 동안 많이 지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인연을 맺었으니까
서로 좋은 마음으로 이별하고서
좋은 친구로나마 남고 싶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네 중생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부모와의 인연으로 시작하여
임종을 지켜주는 인연으로 이어집니다.
이 생을 살아간다는 것!
그 자체가 인연을 맺는다는 것입니다.
그 스쳐가는 수많은 인연 중에서도
유난히 알고 있던 사람처럼 낯설지 않고,
더욱 더 가까워지고 싶은 것은
전생에서부터 가지고 온 인연에
그보다 더한 깊은 맺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귀하가 상대방과 친구로 남아
그 인연을 이어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그 마음의 깊이를 알 수 있겠으나
인연의 굴레는
워낙 종잡을 수가 없어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나 그 어떤 인연이 나에게 와서
상처를 주고 가는 것도 그만의 이유가 있고,
기쁨을 주는 인연 또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그 인연의 맺음이 중요한 것만큼
그 끝맺음도 중요한 것이니,
가슴 아픈 본인을 위해서라도
서로의 행복을 위해 축원해주는 것이
지혜로운 마음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축원을 통하여
마음을 치유하는 법을 알게 되면
곧 나를 살리는 것과 다르지 않음으로
새롭게 다가오는 인연에게
그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고 더하여
더 없이 좋은 인연을 만드시고,
나아가 한 평생 함께 할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행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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