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요즘 제 마음에 들어오는 사람이 생겼는데,
이 분도 점점 저에게 마음이 다가오고 있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전 남편과 이혼하고, 위자료도 없이
아이들을 키우며, 아등바등 살다보니,
모아 놓은 재산은 커녕, 빚만 있네요.
막상 그 분이 같이 살자고 해도
제 빚 때문에 미루어야 하는 지경이라서...
저의 이런 처지를 알고도 그 분이 선뜻 다가와 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맺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하늘에는 해와 달이 있어
바람이 일고 구름이 생성되고 우뢰가 생성되고
땅은 비가 내려 분주하고 번잡하나
결국 자연의 섭리에 따라 흘러가는 것이지요.
信爲道元功德母 增長一切諸善法
除滅一切諸疑惑 示現開發無上道
믿음은 도의 원천이요, 공덕의 어머니라
온갖 선근을 길이길이 길러내며
의심의 그물을 끊고 애착을 벗게 하여
위없는 열반의 도를 열어 보이느니라.
- 화엄경의 현수보살품 중 게송 -
이 게송의 가르침 그대로,
깨달음의 도는 믿음에서 시작되며,
믿음은 자상한 어머니처럼 모든 공덕을 키워 주지요.
사랑하는 그 마음과 믿음이 확고하다면
행복의 길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돈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세찬 비바람이 몰아쳐도 능히 감당하며,
밝은 해가 비치면 더욱더 잘 자라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걱정이 많으면 마음이 불안하고,
마음이 불안하면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이니.
믿음으로서 불안한 마음을 잘 다스리도록 하세요.
그 분께서 법우님의 참된 모습을 보았다면
능히 그 행복을 짐작하고도 남음이니,
걱정은 내려놓으시고, 현재에 집중하도록 하세요.
지금의 지극정성이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두 분의 미래를 위한 서원을 세워
늘 기도정진하시길 바랍니다.
소승 또한 늘 잊지 않고,
이 곳 부산천마산의 관용사에서
두 분의 애정이 원만히 이뤄지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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