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감사합니다.
이 사람과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먼저 찾아와서는 잘못 했다면서 빌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용서를 구해서
차차 좋아질 거란 생각에 받아줬어요.
그런데 아직 앙금이 남아서인지,
아니면 이제 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건지,
지난 일이 떠올라 짜증내게 되고,
그러다가 싸우기도 하네요.
밥도 설익으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제가 너무 빨리 받아준 것은 아닌지
많이 걱정스럽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다시 인연이 되어 반갑습니다.
화창한 날씨의 주말이나,
차가운 겨울바람은 매섭기 그지 없습니다.
법우님께서 관세음보살과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고 받아드렸으나
아직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못한 듯하여 안타깝습니다.
설익은 밥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조금 이른 감이 있었기 때문이나
지금은 오히려 밥이 눌지 않을까 하여
노심초사하고 있는 듯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큰 맘 먹고, 새 차를 구입하면서
“절대 사고를 내지 않을거야!”라고 다짐하지만,
오히려 바로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지요.
절대 사고를 내지 말아야지! 할 때,
사고라는 부정적 의미가 잠재의식에 각인되어
이미 사고가 날 것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는 탓입니다.
우리 마음에는 현재 의식에서 각인 되어진 언어를
집중적으로 받아들이는 잠재의식 층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부정적 사고에 지배받는 사람은
매번 부정적 사고에서 나오는 언어를 먼저 쏟아내어
일을 그르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니, 사고를 내지 말자!는 부정적인 다짐보다는
나는 안전운전을 할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다짐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가득 채워야 합니다.
이미 용서를 해서 받아들인 이상,
“나는 당신을 믿는다!”는 마음이 전해지도록
다시 한번 기회를 주도록 하세요.
틈틈이 하는 기도와 다짐이
나의 마음과 생각을 긍정적으로 전환하여
불행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니,
힘든 나를 다독여 용기를 내도록 하세요.
눈꽃이 예쁘게 핀 이 곳 부산관용사에서
두 분의 행복이 아름답게 필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기도발원합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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