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안내 ♣/♣ 즉문 즉답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새로운 것의 태동은 쇠퇴의 극에서 오는 법입니다.

무진스님 2014. 10. 29. 20:55

 


 

 
[즉문]


스님, 제 마음이 이상해요.
기도를 시작한지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왜 이렇게 불안하고 안 좋지요.


다른 분들은 마음이 편해졌다는데,
수없이 기도하고 진언을 외우는데도
오히려 마음이 더 불안하고, 안 좋아요.


제 기도가 약해서일까요?
제가 나약해서일까요?
왜 이리 마음이 불안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어제까지는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오고 바람이 거세게 불었으나
오늘은 찬란한 햇빛이 제주도를 비추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순리대로 돌아가고 있음에도
나는 왜 이럴까? 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에
소승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처음 나와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때는
마음이 불안하여 시련을 겪게 되기도 하나
그저 업이 녹기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이제 간신히 시작했을 뿐인데,
그 답답함과 괴로움에 지쳐 자신을 원망한다면
기도를 하지 아니함만 못합니다.


번뇌망상이 자꾸 들어 괴로울 때는
남이 나를 보듯이 객관적인 시선으로
스스로를 관조하여 볼 필요가 있습니다.


事有急之不白者 寬之或自明 毋躁急以速其忿
사유급지불백자 관지혹자명 무조급이속기분


서둘러서 밝혀지지 않던 일도
여유를 가지면 곧 밝혀진다.
조급하게 서둘러서 분노를 일으키지 말라.


- 중국 홍응명(洪應明)의 채근담 中 -


슬픔과 지나면 웃음이 찾아오고,
근심이 지나면 기쁨이 찾아오는 것은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마음 때문이니,


그러한 시련을 겪는 것을 탓하지 말고,
전생의 잘못을 현생에 씻어낸다고 발심하여
여유로운 마음으로 전환해야 됩니다.


새로운 것의 태동은 쇠태의 극에서 오는 법이니,
물레방아처럼 돌고 도는 인생의 굴레에서
선업을 지어 악업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지금의 힘든 마음을 기도로써 이겨내면
더러운 물에서 청정한 연꽃이 피어나듯
곧 밝은 광명의 빛이 찾아 들 것입니다.


소승이 늘 힘이 되어 드릴 것이니,
언제 어디서나 항상 기도정진을 하시어
내 마음 안에 청정한 연꽃을 피우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