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사랑이란 마음이 맞닿아 여물어가는 감정의 흐름입니다.

 

 

 
[즉문]
 
스님,
제 사주는 남자를
떠받들어 줘야하는 사주인가요?
 
헤어졌다 다시 만났지만,
제가 항상 맞춰줘야 해서
많이 답답하고 힘드네요.
 
그 사람을 사랑하지만,
먼저 베풀고 위해주는 만큼
그 정도라도 바라면 안 되는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두 분의 궁합은
양의 기운이 조금 강한 편이나
나쁘지 않은 괜찮은 궁합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는
언제나 갈등과 다툼이 상존하여
이해와 포용의 인내가 필요한 것으로
 
남자를 떠받드는 사주가 아니더라도
서로 맞추어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을 이루는 지름길입니다.
 
인연이기에 사랑하고, 헤어지고,
인연이기에 행복하고, 불행하고,
인연이기에 웃음짓고, 눈물나고,
 
인연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므로
지난한 고난을 이겨내야만 하지요.
 
눈앞에 닥쳐온 광명이라도
눈을 뜨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 밝음이 될 수 없듯이
 
사주팔자가 기구하다거나
신수가 불길하고 박복하다는 등
헛된 의식이 있어서는 아니 되고,
 
허물이 있으면 참회하고,
참회하면 청정해지는 것이
본래 사람의 마음이기에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서는
어떤 잡념도 개재되어서는 안됩니다.
 
사랑이란
마음과 마음이 맞닿아
여물어가는 감정의 흐름인 것이니,
 
보다 더 큰 결실을 보기 위해
조금 더 정성을 들이고 있음에
조급한 바람으로 욕심 내지 말고,
 
청정한 마음과 강건한 믿음으로
큰 원을 발하여 기도 정진하시어
 아름다운 인연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큰 사랑으로
두 분의 인연을 아름답게 이어나가시길
소승 기도 발원 드리겠습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