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제가 잘못하여
헤어진 거라고 하셨지요?
온 마음을 다해 잘해주려고 했지만,
그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운 마음을
억지로 전하려 했나 봅니다.
억울하고 괴롭기만 했던 헤어짐이
이제는 제 업이라 생각하며
온 힘을 다해 받아들이려 합니다.
인연일수록 더욱 아픈 것이라는
그 말씀이 저에게 희망이 되지만,
이 기약 없는 기다림의 끝이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무대 위의 배우만이
진정한 배우가 아닙니다.
인생극장의 막이 오르는 순간
각본 없는 즉흥연기가 시작되는
우리 모두가 진정한 배우입니다.
무대 위의 배우는 연출자가 있어
짜여진 각본대로 연기를 하지만,
우리네들은 영과 혼이 있어 즉흥 연기를 합니다.
무대 위의 배우는
재능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직업인으로
무대에서 내려오면 그만이지만,
인생극장의 배우는
좌절과 고통으로 성장하는 자성(自性)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가지요.
무대 위의 배우는
이미 정해진 연기에 대한
적절한 대가를 받지만,
인생극장의 배우는
그 어느 하나 정해진 것 없이
나의 선택에 따라 달라집니다.
꾸며진 무대 위에서는
배우가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관객이 호응하지 않으면 소용없지만,
우리네 인생극장은
진실을 바탕으로 한 연기로
스스로 점점 더 돋보이게 됩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낙수물이 바위를 뚫듯
간절한 희망으로 염원하는 기도가
감동의 날을 밝게 하리라는 확신을 가지시고,
눈물로 얼룩진 지난 시간을
앞으로 이뤄질 만남을 위한
두근거리는 설레임으로 채워나가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가 아닌
내 인생 위의 당당한 주인공이 되어
아름다운 희망의 꽃을 피우시길 바랍니다.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큰 사랑으로
두 분의 인연을 아름답게 이어나가시길
소승 기도 발원 드리겠습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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