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안내 ♣/♣ 즉문 즉답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간절한 기도는 맹목적인 바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무진스님 2014. 12. 1. 20:35

 


 

 
[즉문]
 
스님,
저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는 걸까요?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기도하지만,
저의 행복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것인데
저는 행복하지 않은걸요.
 
서로가 함께 할 때
제가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잘못된 게 아닐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사랑을 하되
너무 집착을 하면
그것은 번뇌가 되지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간절한 바람으로 원(願)을 세웠다면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소멸하고,
나쁜 환경이나 달콤한 유혹을 물리치고,
반드시 성취된다는 믿음을 키워야 함이지요.
 
그것이 바로
일심으로 정진하는 기도입니다.
 
그러나 무수한 세월 지어온
탐내고, 분노하고, 어리석은 죄업과
살면서 길들여진 삿된 가치관과 습관은
 
하루 이틀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에
소멸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쁜 환경에 물들지 않고,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도
쉽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모든 것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내면으로부터 오는 것으로
 
나 자신과 한 약속이
며칠도 못가서 번번이 깨지게 되면
무력감과 패배감이 생기고,
 
결국에는 여기저기 환경에 따라서
육신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다가
모든 것은 엉망진창이 되고 맙니다.
 
기도는 내가 올바르게 살고,
남도 기쁘게 하는 것이어야 하기에
맹목적인 바람이 되어서는 안 되고,
 
기도는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을 깨닫고,
결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참회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니,
 
지극한 정성과 수행으로
공덕과 복덕을 쌓을 수 있도록
다급한 생각을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