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최근에 서로 마음이 안 맞아 싸운 뒤,
몇 일째 연락이 안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은 후회가 되는데 먼저 연락 하면
차가운 반응이 돌아 올까봐 선뜻 연락을 못하겠어요.
스님, 그 사람과 다시 인연을 이어가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 소승과 인연이 되어 반갑습니다.
인연이 있으면
천리만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만나게 되는 법이니
이것이 바로 연분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라도 모자라게 되면
전체가 흔들리게 됩니다.
집을 지을 때는
우선 좋은 터를 잡아야 하고,
측량을 잘해서 설계도 해야 하고,
자재도 적재적소에 잘 들어가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라도 빠져 버리면
가벼운 바람이나 진동에도
어느 순간 집은 허물어지기 때문입니다.
인(因)이란 불교의 가르침에서
지, 수, 화, 풍의 사대 인연이
모여야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두 분이 서로 사랑하고, 가문이 걸 맞는데도
마음이 잘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잦은 다툼이 일어난다면
바로 연(緣)이 부족하여
인과 연의 보조가 깨어진 것입니다.
그러니, 두 분의 사랑에 어려움이 닥치면
내가 진 허물을 곰곰이 생각하고 반성해서
나와 맺은 인연에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진정 서로를 사랑하고 위한다면
한걸음 양보하는 마음으로
인내하고 용서하시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법우님의 진심이 닿을 수 있도록
소승과 함께 기도하여
부처님의 가피가 있기를 바랍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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