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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환경을 탓하기 전, 본인의 마음을 들여다보세요.(인생)

무진스님 2014. 12. 20. 20:31

 


 

 
[즉문]


스님,
답답한 마음에 상담신청을 합니다.


저는 부모님과의 인연이 짧아 항상 외로웠지만,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고, 자식들도 생기게 되면서
외로움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아내와의 잦은 다툼과
자식들이 제가 생각하는 대로 커주지 않는 실망감,
직장 관계에서의 스트레스까지 겹쳐
정말 힘들어서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스님, 제가 극복할 방안이 없는지요.
혹은 새로운 인연이 저에게 존재하는지 궁금합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의 소승과 인연이 되어 반갑습니다.


우리네 인생이란,
여러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기에
자기 의지대로만 살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소승은 어느 노래가사처럼
어떤 사람은 남의 꿈을 빼앗아 살고,
또 어떤 사람은 남의 꿈을 먹고 사는,
천태만상의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수많은 사람을 만나다보면
상대에 대한 호감이나 거부감에 따라
누군가와 좋은 인연을 맺기도 하고,
누군가와는 악연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우정을 나누는 친구사이에도
어떤 친구는 아무리 얘기를 많이 하고 지내도
늘 불편하고 껄끄러운 친구가 있는가 하면,
어떤 친구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고 알아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 원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 전에는 서로 없으면 못 살 것 같아
평생 함께 살아가고 싶다 여기지만,
실제 결혼 생활에서는 불화가 끊이지 않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양가의 선택으로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살면서 사이가 점점 좋아져 남들이 부러워하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도 합니다.


즉, 지금 겪고 괴로움에 대한 해답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법우님의 마음속에 있는 것입니다.


부모님과의 인연이 짧아 외로웠다고 하셨는데,
법우님께서 사랑으로 낳은 자식에게
똑같이 되풀이 하시겠습니까?


인생을 내가 원하는 대로만 살게 된다면
진정한 행복을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소원하는 것이 있으면서 노력하지 않는다면
결코 바라는 것들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지금 인생과 가정에 충실 하십시오.
그것이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소승도 하루 속히 법우님 마음속에
행복함이 깃들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