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안내 ♣/♣ 즉문 즉답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기도란, 그저 나를 다스리는 수행입니다(집착)

무진스님 2015. 1. 28. 20:38

 


 

 
[즉문]


스님,
집착을 하지 말라는 말씀이
제가 부족해서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고,
믿고 기다리라는 말씀으로 이해하고서
부처님의 뜻대로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는데,
그 동안 잘못한 게 아닌가요?


자꾸만 불안해 지네요.
어찌 기도해야 하는 것인지요?
기도에도 방법이 있는 것인가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곳 부산 관용사의 소승과 인연이 되어 반갑습니다.


힘이 들어 부처님을 의지처로
힘이 들어 스님을 의지처로 하였거늘,
어찌 기도라는 상에 집착하여 힘들어하는지요?
 
믿음으로서 기도에 정진할 때,
부처님의 가피가 있을 거라고 하셨던 분께서
어찌 재보다 재밥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지요?


껄떡 고개를 넘을 때는 힘이 드나
넘고 나면 뿌듯하고, 시원한 것처럼
모든 것은 생각 차이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런저런 불안한 생각과 고민으로
기도라는 마음수행에 욕심을 내어
결국 조바심으로 집착을 떠안게 되고,


아직 오지 않은 결과에 마음이 기울자
어느새 자그마한 틈이 닿지 않을만큼 벌어져
자신을 믿지 못하고, 속이게 되고 맙니다.


이러한 욕심과 집착이 이목을 가리고,
마음에 맺힌 상이 자신을 속이는 이치이니,
이를 내려놓아야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이지요.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자
불경을 염불하며, 형식을 갖춘 기도를 하지만,
사실 기도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기도란, 간절한 마음으로 진솔한 모습으로
자신을 위해서 나아가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그저 나를 다스리는 수행으로 생각하세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서원을 세우고,
때로는 반성을 때로는 감사를 때로는 축원으로
가장 편안한 방법으로 기도를 하면 됩니다.
 
행동이 편해지면 마음이 편해지듯
나를 위한 그 마음이 모든 이에게 기쁨으로 전해질 때,
그 공덕이 쌓여 본대로 돌아오는 법입니다.
 
참다운 기도는 내 욕심을 비워
복을 담는 그릇을 준비하는 것이니,
이 시련을 기회삼아 더욱 정진하시길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