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연상연하 부부입니다.
결혼 전에 워낙 가까운 선후배 사이였기에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 하고 했는데,
지금은 저랑 말을 잘 하려고 하지 않네요.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건 아닌지,
의심도 들고, 불안하고, 답답하고,
잠도 잘 오지가 않아요.
어렵게 말을 꺼낼 때마다
대화가 되지 않고, 싸움이 되고 마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곳 부산 관용사의 소승과 인연이 되어 반갑습니다.
그래요. 소승의 욕심일지 모르나
인연된 분들이 안락한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어 불편한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마음을 내려놓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알지만,
한순간 집착을 놓지 못한 채, 계속 끌려간다면
결국 아픔만 더할 뿐입니다.
불교에서 말하길
괴로움에서 벗어난 상태를 열반이라 하고,
속박에서 벗어난 상태를 해탈이라고 합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면 행복이 찾아오고,
속박에서 벗어나면 자유가 찾아오니,
자유와 행복을 함께 하는 삶을 찾으라는 뜻이지요.
인연이 이어져 만남이 되고.
만남이 이어져 연인이 되고,
연인이 이어져 혼인이 이뤄지듯
수겁의 인연으로 이어진 연분에 집착하여
서로를 괴롭히고, 속박하지는 않았는지
뒤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합시다.
저 밖의 푸른 하늘을 보세요.
맑은 얼굴과 환한 미소를 지닌 사람은
그야말로 하늘을 닮았을 것입니다.
푸른 하늘이 온 세상을 채우듯이
내가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늘을 닮은 밝은 미소로 채워주세요.
오늘도 내일도 고운언행으로 다가서야
지혜를 밝히고, 덕은 넓어지고 복은 두터워져
현모양처의 자리에 앉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서로를 위한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미래의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소승과 함께 노력하여 봅시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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