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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내 곁에 있는 행복을 믿지 못한 탓입니다(불행)

무진스님 2015. 2. 24. 21:31


 

 

 
[즉문]
 
스님,
저의 집착이 너무 강한 것이 문제이고
질투가 심한 것이 문제이지요.
 
그것만 내려놓으면 제 마음도 편안해지고
그 사람도 저를 용서할 수 있을텐데...
당혹한 상황만 모면하려 했던 제 입이 문제이지요.

제가 풀어야 할 숙제인데,
지난 잘못에 저의 진심이 묻힐까봐
너무 두렵기만 하네요.
 
이 고난의 시기가 빨리 지나가고,
다시 행복한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스님께서 많이 도와주세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의 미래를 가고자 한 마음은 이해하나
하얀 거짓말은 잘못된 방법입니다.
 
지금의 그 애타는 마음부터
진정한 참회의 시작이라 생각하고,
차근차근 풀어나가도록 하세요.
 
함께 살기를 바라면서 왜 그렇게 되지 못할까?
왜 불행이 꼬리를 몰고 찾아오는 걸까?
내 문제를 알고 있는데도 왜 고치지 못할까?
 
석유통 옆에서 나붓거리는 촛불처럼
항상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불안하여
내 곁에 있는 행복을 믿지 못한 탓입니다.
 
누구나 항상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만,
나 자신이 기준이 되어 행동하기에
남을 이해하고 나누는 것에는 인색합니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없는 여로와 같아
근심과 고난이 없이 순탄하게 흘러가다보면
경솔한 마음으로 사치를 부리게 됩니다.
 
당장은 백약이 무효할 것이나
스스로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조재를 잘하여 처방한다면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중생은 전생, 금생, 내생을 산다고 하듯이
전생의 업보로 금생의 삶을 누리고,
금생의 행동은 본인의 내생을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죽어서라도 따라 가는 것이 업보인만큼
말과 행동에서 뉘우침을 보여줄 수 있도록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여 마음을 내도록 하세요.
 
서로가 만나면 항상 편안하고 즐겁고,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 보아도 마음이 통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의 인연이 되려는 과정인 것이니,
 
공든 탑이 무너질까 두려워하지 말고,
강건한 마음에 온전한 믿음을 더하여
번뇌와 믿음의 줄다리기에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오늘도 내일도 행복한 마음을 가지시길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