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아직도 헤매고 화나고 힘들지만,
제가 살아온 날들의 전환점이 된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제 자신을 고치려 하기보단
현실에서 도망쳐서 숨으려만 했고,
항상 남을 탓하고 원망만 했습니다.
이제는 세상을 바로 쳐다보고,
어렵게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빛을 끌어안은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제 자신을 사랑하고,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매일 기도하고, 반성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엇이 쓰고, 무엇이 달콤한가?
무엇이 행복이고, 무엇이 불행인가?
그래요.
채워서 행복을 얻지 말고,
비워서 행복을 채우면 편해요.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기운이
평생 따뜻할 것으로 알지만,
언젠가는 그마저도 떠나갑니다.
그 마음속에 번뇌를 담고,
그 끝에 고통의 고리를 달아
마치 포도송이처럼 영글어 가지요.
집요한 그 마음 어딘가 쓸 때가 있을까
한참을 기다려 보아도 앞은 깜깜하고,
세상은 모질고, 두렵기만 합니다.
그러다 누가 손이라도 될라치면
떨어지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그 업의 열매가 삶을 옥죄어갑니다.
넘치는 자리를 채울수록 힘만 들 뿐,
빨리 비워서 가벼워지기를 노력하면
그 마음이 내 벗이고 내 친구가 됩니다.
평생 친구와 노닐 수 있는 곳이
바로 극락이 되고, 천당이 되니,
이것이 곧 행복의 나래입니다.
헛된 집작을 벗어 버리고
온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모든 두려움은 사라지게 될 것이며,
채움의 괴로움을 알게 되고
비움의 자유를 깨닫게 되어
진실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비워 가는 그 모습이
참으로 보기가 좋으니,
훗날 피는 꽃도 아름다울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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