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우연찮게도 친구가
밀양에서 결혼한다고 합니다.
한참 힘들 때 가보고는 싶지만,
그 먼 곳까지 가기는 어려웠는데,
이번에 강정사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 인연이란 게 참...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고,
신기하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저도
한참을 잊고 있었던 그 사람이
돌아올 것 같다는 희망이 생기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랜 벗을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입니다.
친구 분의 결혼으로
강정사에 방문하실 수 있다고 하시니,
이런 것이 필연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 느끼셨듯이 살다보면,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일들도
자연스럽게 잊혀 지기도 하고,
어떤 우연들이 지난 추억과 겹쳐
가슴이 덜컥 내려앉기도 하고,
허락도 없이 심장이 뛰기도 하지요.
누구나 다 변하지 않는다 말해도
내 삶을 따라 변하기 마련이고,
내 기억을 따라 각색되기 마련이듯이
지나간 추억이 나를 울리기도 하고,
현재의 시간이 나를 멈추게도 하면서
앞으로의 삶을 다채롭게 채워가기 때문에
주위의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한 마음으로 충실히 살아가다보면
지금 이 순간이 극락정토가 됩니다.
물론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그저 믿음으로 일관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나
그 무엇보다 어리석은 것은
스스로 이뤄갈 희망을 잃어버린 채,
새롭게 살아갈 나를 포기하는 것임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기쁨과 슬픔과 즐거움과 괴로움을 오가며
살아가는 다사다난한 삶 속에서
저 하늘 태양과 같은 희망을 품으시어
자신의 존재로 인해 인연된 모두가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 기타 안내 ♣ > ♣ 즉문 즉답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사랑은 믿음이란 바탕에 측은지심이 있어야 합니다. (0) | 2015.10.03 |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애정을 애증으로 풀어내서는 안 됩니다. (0) | 2015.10.02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저마다 견딜 만큼 속앓이를 하면서 살아갑니다. (0) | 2015.09.30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실수를 자책하기보다 인생의 지침서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0) | 2015.09.29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자신의 부족함을 알아야 집착을 애착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0) | 2015.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