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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지난 추억과 마주친 우연이 내 삶을 다채롭게 채워갑니다.

무진스님 2015. 10. 1. 22:04

 

 

 

 
[즉문]
   
스님,
우연찮게도 친구가
밀양에서 결혼한다고 합니다.
 
한참 힘들 때 가보고는 싶지만,
그 먼 곳까지 가기는 어려웠는데,
이번에 강정사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 인연이란 게 참...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고,
신기하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저도
한참을 잊고 있었던 그 사람이
돌아올 것 같다는 희망이 생기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랜 벗을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입니다.
 
친구 분의 결혼으로
강정사에 방문하실 수 있다고 하시니,
이런 것이 필연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 느끼셨듯이 살다보면,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일들도
자연스럽게 잊혀 지기도 하고,
 
어떤 우연들이 지난 추억과 겹쳐
가슴이 덜컥 내려앉기도 하고,
허락도 없이 심장이 뛰기도 하지요.
   
누구나 다 변하지 않는다 말해도
내 삶을 따라 변하기 마련이고,
내 기억을 따라 각색되기 마련이듯이
 
지나간 추억이 나를 울리기도 하고,
현재의 시간이 나를 멈추게도 하면서
앞으로의 삶을 다채롭게 채워가기 때문에
   
주위의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한 마음으로 충실히 살아가다보면
지금 이 순간이 극락정토가 됩니다.
 
물론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그저 믿음으로 일관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나
   
그 무엇보다 어리석은 것은
스스로 이뤄갈 희망을 잃어버린 채,
새롭게 살아갈 나를 포기하는 것임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기쁨과 슬픔과 즐거움과 괴로움을 오가며
살아가는 다사다난한 삶 속에서
   
저 하늘 태양과 같은 희망을 품으시어
자신의 존재로 인해 인연된 모두가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