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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지난 만남에서 어긋난 일들로 상대의 마음을 가늠하지 마세요.

무진스님 2015. 10. 14. 22:28

 

 

 

 
[즉문]
   
스님,
벌써 한달이 지났네요.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이미 두 번이나 잡았기에
더 이상 먼저 연락할 수 없네요.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뿐...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태양이 뜨면
별이 자취를 감추는 법이지요.
 
남자는 병화, 여자는 정화라
한낮의 태양과 한밤의 별로 만나
음양(陰陽)의 조화(調和)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세상살이에는 반드시
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있습니다.
 
아무리 힘겨운 불행이 찾아와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은 그저 지나가고,
쓰러져 포기하는 사람에게 머물게 되므로
   
진정 사랑하는 마음을
내 삶의 활력소로 간직하고 있다면
내 하루를 불안으로 채워서는 안 됩니다.
 
이미 배부른 다음에
다른 먹을 것을 생각하게 되면
맛이 좋고 나쁘다는 구별이 사라지고,
   
방사 후에 음사를 생각하면
남녀의 관념조차 끊어지게 되듯이
 
사후에 뉘우치는 어리석음이 아니라
사전에 준비하는 지혜로움이 있어야
인연도 인생도 편안해 지는 것입니다.
   
아무리 간절한 바람이라 하더라도
미리 익히고 준비하지 않고서는
기다리는 희망이 찾아들 수 없음에
 
지난 만남에서 어긋난 일들로
상대의 마음을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한 모습을 잘 살펴봐야 함이니,
   
거울로 비춰지는 외면만큼
숨겨진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시어
아리따운 춘향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곳 부산관용사에서
부처님의 가호 아래 뜻 한바
소망 이룰 수 있도록 부처님께 합장 드립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