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어제 사주를 보았는데,
계속 제 운이 좋지 않다고 하네요.
만나는 사람과는 다 어긋나서
외로워 질 거라는 말을 들으니까
사는 게 싫어지더라구요.
전 절실하고, 진심인데,
도와주기는커녕 방해만 되니까
그냥 다 포기하고 싶습니다.
사주가 안 좋은 때는
뭐든 다 안 되는 건가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스님은 타고난 사주를 보지 못하나
정립된 이론을 통해 짐작해 볼 뿐이지요.
눈앞에 보이는 장애도 무서운데,
눈앞에 보이지 않는 장애를 듣게 되니,
두렵고 무서운 것이 당연합니다.
허나 사주를 살펴볼 수는 있어도
참고 견뎌야 하는 이 삶은
절대 바꾸어 갈 수 없기 때문에
운명을 바꾸고자 한다면
본인이 의지와 노력으로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한 삶이라 생각합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는데,
노력하기 전에 포기하고자 함은
나약함을 핑계로 삼는 것과 같습니다.
몸이 병들면 마음도 병들고,
마음이 다치면 몸도 지치듯이
몸과 마음은 다른 듯 해 보여도
내 안에 하나로 머물러 있어
항상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는
혹 좋은 인연이 찾아오더라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내 마음을 바로잡아
내 몸을 바르게 세울 수 있어야
인연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음에
포기하고픈 생각이 들 때마다
간절한 기도로 마음을 바르게 하시어
번뇌와 망상을 떨쳐버리시고,
그 정성과 노력을 차곡차곡 쌓아
저기 극락정토에 공든 탑을 세우시어
부처님의 가피를 증득하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관용사에서
부처님의 가호 아래 뜻 한바
소망 이룰 수 있도록 부처님께 합장 드립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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