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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부모님께 바라는 마음이 욕심이자 번뇌가 되는 것입니다.

무진스님 2015. 10. 21. 21:24

 

 

 

 
[즉문]
   
스님,
현재 해외에 머무르면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학위 따는 것만으로 벅찬데,
부모님과의 갈등이 생겨서
한 동안 연락을 못했습니다.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해결되는 것 없이 자꾸 꼬여만 가는데,
이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런 저를 이해해 주지 않는 부모님이
점점 원망스러워 지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람은 역경이 닥쳤을 때
쉽게 체념하거나 좌절하기 마련인데,
다시 일어서려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허나 본인과 부모님의 관계는
자식이 부모님을 구하는 관계로써
 
본인의 의지로 타지로 떠나
부모님의 간섭을 거부하고 있다면
더 이상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부모 형제의 덕이 야박한 것을
친구 인연의 덕이 야박한 것을
나 아닌 누구도 탓할 수 없듯이
 
부모님의 자식으로 태어났어도
그 삶의 주인이 부모님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기를 원한다면
   
힘들 때 도움을 구할지언정
기대했던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부모님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 되지요.
 
꽃도 만발하면 시들어지고,
달도 차면 이지러지는 것이
우주 자연의 순리입니다.
   
바라는 마음 자체가
스스로 살아가는데 있어
욕심이자 번뇌가 되는 것으로
 
나의 의지로 내 삶을 결정했다면
누군가에게 기대어 편히 가고자 하는
그 마음을 비워 버려야 하는 것이니,
   
지금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시고,
땀과 열정으로 키워낸 과실을 수확하시어
부모님과 함께 기쁨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관용사에서
부처님의 가호 아래 뜻 한바
소망 이룰 수 있도록 부처님께 합장 드립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