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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천도재와 제사는 후손과 조상을 연결하는 이승의 표현방식입니다.

무진스님 2015. 11. 13. 20:08


 

 

 

 
[즉문]
   
스님,
천도재를 지낸 후,
제사를 지내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제사는 조상에 대한 후손의 예의로
매년 온 가족이 다 모여
지내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천도재는 영가를 천도하는 것이라
일생에 단 한번만 하면 된다고 들었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쉽게 말해
제사가 조상님들을 오시라고
후손들이 불러들이는 일이라면,
   
천도재 등과 같은 재(형식)는
조상님을 바로 가실 수 있도록
후손들이 정성을 들이는 일입니다.
 
그러면 과연 어떤 존재가 와서
제와 재에 동참을 하는가?
   
육신이 있는 존재와
육신이 없어진 존재는 많이 다르지만
살아오던 버릇이 그대로 남아 있어
 
여전히 살아있을 때처럼 배고파하고,
인연 깊었던 이들이 보고 싶고,
살아오던 대로 그대로 살고자 합니다.
   
그래서 가족과 친지가 모여
재나 제사를 지내고 음식을 베푸는 것입니다.
 
평소에 집착한 바가 없던 이들이야
49일이고 뭐고 다 필요 없이
매순간 갈 길을 찾아갈 수 있지만,
   
집착이 심한 영가들은
살아생전의 습(習)들이 남아 있어
이승에 머물러 있고자 하기 때문에
 
천도재로 그 넋을 위로하여
이생에서 집착하던 모든 것들이
허망한 것임을 알려주는 것이며,
   
제사로 그 넋을 기릴 수 있게
후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여
조상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천도재와 제사는
후손(삶)과 조상(죽음)을 연결하는
이승의 표현 형식이라 할 수 있으므로
   
조상을 위하는 마음과
후손의 사정에 따라 행한다면
그 횟수에 과하고 덜함이 없는 것이니,
 
제행무상, 제법무아의 이치를 깨달아
불국정토의 바른 길로 가실 수 있도록
조상을 위한 공덕을 지으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