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기도를 하고 잠들었는데,
그 사람 꿈을 꿨네요.
같이 마주앉아 밥을 먹는데,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딱 잘라 말해서
제가 우는 꿈이었어요.
꿈은 현실과 정반대라고 하지만,
기도를 정말 열심히 하는데도
재회할 가능성이 없는 거 같아요.
저와 인연이 아닌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용은 승천하기 위해
천년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기도라는 항해를 시작하면서
순풍에 돛다는 기도도 있지만,
광풍에 돛다는 기도도 있습니다.
일정기한을 정하여 기도를 해도
어떤 때는 순하게 잘될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아주 거칠 때도 있습니다.
폭풍과 광풍이 지나가기도 하고,
순탄한 탄탄대로를 걸어가기도 하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가기도 하고,
이는 기도하는 개개인의 차이로
매 고비마다 왜! 왜! 왜! 하고 물으면
오히려 장애가 될 뿐입니다.
즉, 마장이라 하여
삿됨을 파하고 바름을 구현하는
파사현정임을 알아야 합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는
인과응보가 함께 하고 있어
나에게는 인연이라 할지라도
상대에게는 악연이 되기도 하여
기도로 업연을 닦는 것으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기도를 열심히 하라고 하니까
마지못해 하는 기도가 아니라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악연을 순연으로 풀기 위해서
기도를 봉행한다 할 수 있음이니,
탐진치, 삼독에서 벗어나
간절한 바람으로 기도 정진하여
내 삶의 인연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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