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시간이 지나도
작은 변화조차 없네요.
제가 믿음이 부족했었는지...
인연이 아님에도 집착만 한 것인지...
불안하고 조급하기만 합니다.
여기서 끝내는 것이
저도 그 사람을 위해서도
맞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누구나 한 두 번의 시름은 있습니다.
특히 사랑은
살아가면서 겪는 역경 속에서도
애달픈 심적 고통이 따르지요.
허나 전생의 업이 많아
현생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한탄만 해서는 안 되며,
어쩔 수 없는 것은 받아 드리고
그 속에 내재 되어 있는 응어리를
먼저 풀어야만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루고자 한다면
부처님 전에 나아가 행(行)으로써
극복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합니다.
업을 극복하는 삶이란,
다시 말하면 업장을 소멸시키는 삶이란,
점쟁이들의 점괘와 맞지 않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여기에 불교가
점을 부정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불교에서의 삶이란
사주는 그저 참고만 할 뿐,
스스로 개척하면서 살아가는 것으로
점괘나 토정비결 같은 것들이
사주팔자와 맞지 않아서
억지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덕을 쌓아 가는 과정에서
내 인생이 괴롭다고 놓아 버리면
또 다른 업보를 쌓게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업장소멸의 삶이란,
지난 업에 의하여 결정된 지금의 환경을
자신의 의지로 극복해야 하는 것으로
내 몸과 마음을 바르게 정립시켜
나만의 인연을 쫓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자신에게로 끌어와야 함이니,
많은 생각과 집착을 내려놓고,
밝은 마음으로 다가서시어
참된 인연을 맺으시길 축원합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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