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소개팅으로 만난 사람이 있습니다.
이후 연락은 몇 번 왔었지만,
그 때는 별 생각이 없어서
현재는 서로 연락을 하지 않고 있어요.
근데 이상하게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드는데,
만남이 가능한지, 인연이 남아있나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남녀 모두 음(陰)으로써
목생화(木生火:나무가 불을 살린다)라 하여
상생(相生)의 관계를 이루었으나
음목(陰木)인 여성은
물기를 머금은 생나무(生木)와 같아서
불과 만나 연기를 피우는 평범한 인연궁입니다.
허나 남녀가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
여자가 남자를 합하기 때문에
좋은 인연으로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닥쳐올 악연은 지나가고,
선연만 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누구나 다 같다 할 것입니다.
급격히 불어나는 물길은 막을 수 없으나
천천히 불어나는 물길은 피할 수 있듯이
현재 보고 싶다는 생각만 있을 뿐,
정이 든 것이 아님을 감안하시어
내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살펴보시고,
나의 인연에 대한 선택을
누군가에게 의존하여 미루기보다
직접 부딪히는 게 현명하다 할 것임에
사주팔자나 궁합은 참고하시되,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수행으로
진정 원하는 인연에 대한 확답을 얻으시고,
내 마음이 이끌려 가는 대로
분별 없이 후회 없이 행하시어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행복을 위해 기도드리며,
향기로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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