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보내주신 부적을 오늘 받았습니다.
외국이라 많이 늦을까 걱정했는데, 감사합니다.
스님과 상담을 한 후부터 기도를 드리다가
이제 부적을 받고 나니, 마음이 많이 편해져서 그런지
기도에 대한 열정이 없다고 할까요?
어떻게 표현하면 좋은지 모르겠지만,
예전의 절박함이 사라져 다시 불안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제 마음을 저도 잘 몰라서 많이 혼란스럽네요.
지금의 제 상황이 옳은 건가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인연이 되어 반갑습니다.
보내드린 부적을 잘 받으셨다니,
소승이 감사드립니다.
남겨주신 사연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법우님께서 지금 기도를 열심히 하시고
소승도 하루에 세 번 정성껏 기도드리니
이제 마음이 비워지고, 편해지는 시기인가봅니다.
몸과 마음이 편해지면 나태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마음을 놓아버리면 이제껏 쌓은 공이 무너질 수 있으니,
공덕을 좀 더 탄탄하게 만드는 기회라 생각하시고,
더욱 기도에 정진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는 가능한 한 매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요령으로 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약하기 짝이 없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은
지속적으로 같은 곳에 떨어지기 때문이듯
기도도 이 물방울과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내일은 저기에서
이 시간에도 했다가 저 시간에도 했다가
하루 동안 오랜 시간을 정성을 들였다 하여
며칠은 쉬고 해서는 성취를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바쁜 일상을 보내는 법우님께는
쉬운 일이 아닐 것임을 잘 알고 있으나,
가급적이면 동일한 장소에서,
시간과 기도문을 정해 놓고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앞서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을 명심하시고,
잠들기 전, 광명진언, 소원성취진언 등을 외우시며
틈틈이 기도에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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