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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공덕과 복덕은 행하는 마음의 차이입니다.

무진스님 2014. 8. 13. 20:54

 

 

 
[즉문]


스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스님께서 공덕을 쌓으라고 하셨는데,
이 공덕이 무엇인지요?
누구는 복덕이라고도 하던데,
서로 다른 건가요?
명쾌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인연이 되어 반갑습니다.


관용사와 인연이 있는 모든 분들을 위해
초하루 법회를 집전하느라
답변이 늦어짐을 양해바랍니다.


법우님의 착한 마음과 아름다운 씀씀이로
모든 주위를 아름답고 훈훈하게 하는 것이
공덕을 짓는 것입니다.


달마대사와 양무제의 사연으로
공덕과 복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어느 날 양무제께서 달마대사(達磨大師)에게
나는 불교를 위해서 수많은 일을 하였는데,
그 공덕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고 물으니


달마께서는
아무런 공덕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에 양무제는 크게 실망하고 불쾌하게 여겨
달마대사를 양나라 밖으로 내 쫓아 버렸습니다.


달마대사가 양무제에게 “공덕이 없다.”고 한 까닭은
절을 짓고, 보시하고, 공양 한 것은
단지 복을 짓는 것일 뿐,
공덕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복덕과 공덕은 행하는 마음의 차이이므로 
내가 있는 마음으로 행(行)하였는가?
(유아(有我), 아상(我相), 유심(有心), 색(色) : 차별, 분별)
아니면 내가 없는 마음으로 행하였는가?
(무아(無我), 무심(無心), 무념(無念), 공(空) : 무차별, 무분별)
자문해 보기 바랍니다.


양무제가 행한 것은
내가 있는 마음(구하는 마음)으로 하였으므로
달마대사에게 공덕의 크기를 물어 본 것이며,


내가 없는 마음(구함이 없는 마음)으로 행하였다면,
하였다는 마음 없이 한 것이므로
공덕은 아예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달마대사에게 물어볼 까닭이 없습니다.


그래서
선행을 하고도 행하였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마라,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것이지요.


복덕은 복을 지은 만큼 되돌려 받는
자업자득(自業自得)의 이치와 같으므로,
다 되돌려 받고 나면 또 다른 복을 지어야 합니다.


그러나 공덕은 돌려받을 일이 없으므로
무한(無限) 합니다.


복덕은 세간의 지혜이기 때문에
항상 업(業)이 남아 윤회 하지만,


공덕은 출세간의 지혜이기 때문에
삼업이 청정하여 업이 남지 않으므로
윤회 하지 않습니다.


결국 공덕이란,
반야(般若)의 지혜가 갖추어지고,
일체의 모든 일이 삼업에 따라
청정한 삶이 실행될 때에야
비로소 베풀 수 있는 것입니다.
 
소승 또한
법우님의 아름다운 마음 씀씀이에 반하여
언제나 항상 기도로써 공덕을 짓고 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