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안녕하십니까?
요즘 제 자신에 대해 답답하고
화가 나는 마음에 이렇게 상담을 요청합니다.
저는 20대 중후반인데 어렵게 취직한 회사를 그만둔 뒤,
무엇을 하려고 마음먹은 일은 항상 작심삼일입니다.
이런 제가 이젠 너무 싫어집니다.
이젠 무엇을 해도 자신이 없습니다.
스님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곳 부산관용사와 인연이 된 것에 대하여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법우님 어느 초등학교 국어 시험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왔다고 합니다.
<“결심한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하고,
곧 느슨하게 풀어져 버리는 것”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다음( )안에 들어갈 말을 쓰세요. 작( )삼( ).“>
물론, 답은 “작심삼일“입니다.
그런데 어떤 학생이 이렇게 적었다고 합니다.
작(은)삼(촌)
언제부턴가 대부분 집의 작은 삼촌 이미지가
백수 혹은 작심삼일로 되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작심삼일은 작은 삼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가장 훌륭한 위인들도
작심삼일을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마음을 굳게 먹고도 실천하기 힘든 이유는,
대부분이 습관을 바꾸려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좋게 바꾸려 하던 것들이 실패하면
자신의 의지가 나약하다고 자책하기 마련입니다.
법우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처음 결심을 실천하지 못했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다시 계속해서 나아가는
진지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승이 너무 쉽게 말하는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건 법우님은 아직 젊습니다.
젊을 때에는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해보며, 시련도 겪어 봐야
자신이 더욱 단단해지고 성숙해진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
두 손에 움켜쥐려는 목표가 너무 벅차면
미련 없이 손을 놓으시기 바라며,
법우님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믿어 봅시다.
소승은 계속해서 기도 올리며,
법우님의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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