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저는 그 사람이 너무 미워요.
제가 매달리면 더 싫어하고
그때처럼 모진 말할까봐
그저 속만 까맣게 타들어 가네요.
제가 왜 아파해야 하는 건가요?
언제까지 기다려야만 할까요?
이제 정말 그만두고 싶어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의 뜻 깊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고통스런 순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사방을 뒤덮은 암흑에 눈이 멀어
기나긴 두려움에 침묵하게 되고,
허우적거리는 어깨에 힘이 들어갈수록
그 침잠의 깊이는 더욱 더 깊어져
절대 헤어날 수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행복은 남을 위한 마음에서 오고,
세상의 모든 불행은 이기심에서 온다.
그대 스스로 그 차이를 보라.
- 산티 데바라 인도스님 -
누군가를 미워하게 되면
한번에 정이 딱 끊어질 거라는 생각에
마음에서 지워버리려 노력하게 되지만,
미움이란 생각에 사로잡혀
오히려 그 사람을 버리지 못하고,
내 안에 깊은 상처를 새기고 말지요.
결국 나를 위해 행했던 일이
나를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어
나 자신을 미워하고, 후회하게 됩니다.
사랑하면서 미워하기도 하고,
미워하면서 사랑하기도 하는 게
사람과 사람의 인연입니다.
사랑과 미움은 다른 것 같지만,
모두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기에
하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방이 어떻게 했는지 보다
나에게 미련이나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
진정으로 사랑하도록 하세요.
미움은 다툼을 일으키고,
사랑은 허물을 덮는 것이니,
이해와 배려로써 포용하시길 바랍니다.
부처님과의 소중한 인연으로
마음의 평화와 행복이 찾아오기를
부산 관용사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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