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기도하고 있는데,
너무 답답하고 한숨이 나와요.
부처님경전도 읽고,
광명진언도 열심히 외고 있는데,
오늘은 머리가 아파서 쓰러질 뻔 했어요.
제가 잘못 하고 있는건가요?
뭐가 잘못된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곳 부산 관용사 소승과의 뜻 깊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늘 순탄하게 탄탄대로 위를
달리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오늘을 살기 위해 어제를 살아왔고,
내일을 살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고,
쓴맛이 다하면, 단맛이 오는 것이 이치입니다.
허나 절박한 심정에 쫓기듯 하는 기도는
고통의 순간을 벗어나고자 하는 조바심으로
오히려 삼독(三毒)에 빠져 화(火)를 입게 됩니다.
소원성취의 욕심이 앞선 기도에는
발원자의 마음이 탐진치(貪瞋痴)로 차 있어
부처님이 다가올 자리가 없는 탓입니다.
내 마음속에 빛을 만들라.
그 빛 속에 자신의 모든 것을 녹여 사라지게 하라.
두려움, 공포를 흔적 없이 모두 녹아들게 하라.
부정적 습관도 모두 사라지게 하라.
넉넉하고 은은한 기운만이 온 법계에 가득 차게 하라.
- 광명진언을 외우는 마음가짐 -
탐진치(貪瞋痴)의 마음을 비우고,
오직 간절함으로 진언기도를 염한다면
이 세상, 무엇으로도 전할 수가 있습니다.
결국 지극한 정성과 진실만이 정도이니,
마음만 앞선 형식적인 기도로
고통의 시간을 채우려 하지 마세요.
내 마음이 변하면 내 모습이 변하고,
내 습관이 변하면 내 인격이 변하고,
고난의 시절이 행복의 시절로 변하게 됩니다.
내가 먼저 변하고, 내가 먼저 시작하고,
내가 먼저 다가서야 복록이 찾아오는 법이니,
서두르지 말고, 다가서도록 하세요.
부처님과의 소중한 인연으로
마음의 평화와 행복이 찾아오기를
부산 관용사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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