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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이별)

무진스님 2015. 2. 12. 21:46

 


 

 
[즉문]


스님, 어떡하죠?
그 사람만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이제 지쳤다고 그만하자고 하네요.


매달려도 보고, 울어도 보고,
이렇게 헤어질 거면서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전 아직 끝이 아닌데,
이 사람을 꼭 잡고 싶은데,
더 이상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의 뜻 깊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고 하지요.


두 마음이 사랑으로 이어지더라도
반드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님을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기억이 좋은 추억으로 남듯이
오랜 시간을 함께 한 그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가설 여유는 없으신지요?


물론 주저하고 머뭇거리며,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것보다는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을 수도 있으나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하게 되면
먼저 내가 기쁘고, 행복해지고 싶어서
모든 관심이 한 사람만을 향하게 됩니다.


수행과 지혜를 갖춘 것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면
마치 새의 두 날개와 같음이니라.


- 발심수행장 -


사랑은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나눔으로 이루어 가는 것이니,
더욱 경직되기 전에 그 매듭을 풀어야 합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을 미루다 보면
덧없이 시간이 흐르고, 의지가 사라져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주어진 현실을 거부하지 말고,
아프면 아픈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도록 하세요.


혼자만의 사랑은 나만을 기쁘게 하나,
주고받는 사랑은 서로를 기쁘게 함이니,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고통이 따르지 않는 사랑은 없음에
이제 그만 가슴앓이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가서도록 하세요.


부처님과의 뜻깊은 만남으로
마음의 평화와 행복한 인연이 찾아오기를
부산 관용사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