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죽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자꾸 듭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살을 생각하니까
꿈속에서 손목을 긋고, 목을 매고,
농약을 먹고, 옥상에서 떨어지더군요.
하루하루를 억지로 사느니,
차라리 죽고만 싶은데, 그게 또 안되요.
남들처럼 살 수만 있다고 살고 싶어요.
분명 즐겁고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손에 잡힐 듯이 생생히 기억나는데,
정말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의 뜻 깊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왜 사는 게 고통스러울까?
왜 아무도 나를 몰라줄까?
왜 자꾸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가?
자신에게 자문자답을 한다한들
어리석은 자신을 감추려 끊임없이 합리화할 뿐,
그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을 것입니다.
스스로 눈과 귀, 입을 막은 채,
탐욕과 어리석음, 화로 감추고 있는데,
그 어떤 말이 귀에 들어오겠는지요?
지혜가 없는 곳에서 지혜가 나올 수가 없다.
빛과 빛이 아닌 것이 하나가 될 수 없듯이
지혜와 무지도 이와 마찬가지다.
- 화엄경(華嚴經) -
내가 바라던 삶을 살지 못한다 하여
불행한 것이 아니라 현실을 피하고자 하여
죽고 싶은 만큼 괴롭고, 아픈 것입니다.
죽음이 고통의 해방구가 될지 모르나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는 입구가 될 수는 없으니,
행복해 지고자 한다면 나를 버려야 합니다.
쓰러져 일어나는 사람에겐
불행이 도망가고 행복이 찾아오고,
쓰러져 포기하는 사람에겐
불행이 찾아오고 행복이 도망가듯
좋은 기억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은
찾아온 행복이 오래 머물다 가고,
나쁜 기억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은
찾아온 불행이 오래 머물다 가는 가지요.
내 삶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절대자도 도울 수가 없는 것이니,
번뇌를 비우고, 심상을 밝혀나가도록 하세요.
마음이 이는 곳에 행이 있음을 잊지 말고,
달라져 가는 자신을 심경(心鏡)에 떠올려
내 삶의 의미를 찾도록 하옵소서!
부처님과의 소중한 인연으로
마음의 평화와 행복이 찾아오기를
부산 관용사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 기타 안내 ♣ > ♣ 즉문 즉답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사랑과 미움의 시작은 다르지 않습니다(마음) (0) | 2015.02.11 |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자신을 믿지 못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인생) (0) | 2015.02.10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형식적인 기도로 고통의 시간을 채우려 하지 마세요(인생) (0) | 2015.02.08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내 마음 이외에 바뀌어야 할 것은 없습니다(믿음) (0) | 2015.02.07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인간사는 마음의 물결을 타고 흘러가는 법입니다(인생) (0) | 2015.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