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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헛된 마음은 헛된 낭비일 뿐이니, 나약해지지 마세요(마음)

무진스님 2015. 3. 8. 20:15

 


 

 
[즉문]
 
스님,
이 사람과 계속 만나야 할까요?
 
오늘 밤 늦게까지 일하고 있는데,
슬며시 회사 앞까지 찾아와서는
미안하다며, 선물을 주고 가네요.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행동에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그런 여자로만
생각해서 쉽게 대하는 건 아닌지..
 
정말 저를 사랑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 그 사람이 있어도 불안합니다.
 
제가 어떡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이곳 부산 관용사를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스님의 말에 귀를 기울여
사랑하는데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쓰라린 마음은
미련과 한탄에 불과할 뿐이니,
올바른 사랑이라 볼 수 없습니다.
 
사랑은 어떠한 물질적인 형태로
조건을 걸어서도 아니 되지만,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아서도 안 됩니다.
 
물론 사람의 마음은 간사해서
물질에 약한 것은 사실이나
거기에 마음을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사랑은 상대를 알아보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안아주는 것이며,
언제나 이 자리에 있음을 믿게 하는 것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흔들리지 않는 마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곁에서 지켜주는 마음,
이것이 곧 사랑이 아닐까요?
 
내 인연이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면
현명한 지혜로 상대의 마음을 이끌어
행복을 기다리지 말고, 만들어 가십시오.
 
위는 사람이 섭취한 음식물 속에서
몸에 좋지 않은 것은 밀어내고
영양분이 될만한 것을 골라서 흡수합니다.
 
헛된 마음은 헛된 낭비일 뿐이니,
지금의 불행을 차분히 참고 견디어
도리어 행복의 자양분으로 삼도록 하세요.
 
불을 때는 아궁이에도
물기 없이 마른 장작을 넣어야
불길이 치솟아 오르는 것과 같이
 
태양처럼 밝은 인연으로 이어지도록
그 사람을 향하는 마음에 훈훈한 활기를 일으켜
아름다운 행복을 만들어 가시길 축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