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정말 속에서 열불이 납니다.
예전처럼 잘 지내다가도
괜한 일로 할 말 못할 말 다하게 만들고,
한동안 잠잠하다가 또 싸우게 됩니다.
어제는 남편이 집을 나가서
오늘까지 안 들어오고 있는데,
일도 안 되고 실수만 하네요.
아이들 보기가 너무 부끄럽고,
사는 것도 너무 힘들고,
제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갈팡질팡 흔들리는 마음은
여전히 변함이 없군요.
보살님...
다툼 없이 가정을 꾸미고 사는 부부가
얼마나 될 것으로 보십니까?
눈속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그 어떤 것도 정확히 보지 못하고,
귓속에 이명이 들리면
어떤 소리도 왜곡하여 듣게 되지요.
마찬가지로 마음속에 선입견이 있으면
만사를 대할 때마다 잘못을 생각나게 하니,
나 자신이 마음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우선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본인의 일에 충실히 하여
또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세요.
부부간의 갈등을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식들과 먹고 사는 일 역시
그만큼 힘이 드는 것입니다.
하나를 얻기 위해 하나를 버리는 게
이 세상의 이치라고 할 것이나
인륜은 천륜이라 그럴 수 없음에
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아내로써의 본분을 지켜 가면서
밝은 미래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내 마음을 바르게 세워 흔들림이 없다면
하루 밤 사이에 눈에 비치는
모든 세상이 바뀌어지는 것이니,
성급한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나부터 양보와 이해로 배려하여 간다면
미소로 화답할 시기가 도래할 것이며,
내 마음을 비워가는 자리에
사랑과 행복, 기쁨을 담아
원하시는 미래를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푸른 하늘과 같은 청정한 마음으로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 가시길 바라며,
이 곳 부산 관요사에서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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