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좀 더 넓은 곳으로 나가고 싶어
오늘 계약서에 덜컥 싸인을 했네요.
미리 걱정하지 않으려 하지만,
혹시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실수한 게 아닐까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믿고서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가지렵니다.
스님 보시기에
제가 욕심을 내는 것 같다면 꾸짖어 주시고,
아니라면 힘낼 수 있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미 본인이 결정을 내렸으니,
절대 후회를 남기거나
믿음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그 결정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다면
힘든 곳에서 몸부림 쳐서라도 일어나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낼 것이고,
새로운 곳에서 먼저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열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나
좋은 인연을 만나 함께 할 것입니다.
이 스님이 허황되지만,
재미난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보석을 바다에 던져 버리고는
이내 후회 하면서 보석을 되찾을 욕심에
그릇으로 물을 퍼내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뒤에 바다의 신이 나타나 그에게 물었습니다.
“그 보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러자 그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 바닷물을 전부 퍼내면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대답을 들은 바다의 신은
바다 깊은 곳에 가라앉은 보석을 건져다
그 사람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 자체가
오직 본인의 의지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끝까지 노력하는 의지는 본인의 몫이기에
그와 같은 자세로 일념으로 노력할 때,
적어도 그 노력에 상응하는 좋은 결과를
성취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중생은
아직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삶을 사는 것이니,
앞으로의 일은 스스로 풀어가기 나름입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차분히 대처하시고,
힘든 마음을 행복의 자양분으로 삼아
미래를 더욱 튼튼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가십시오.
오늘도 행복한 미소로
내일의 꿈을 떠올려 보시고,
나 자신을 믿고서 전진하시길 바랍니다.
부처님과의 소중한 인연으로
간절한 서원을 꼭 이루시기를
부산 관용사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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