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한 달 전에 양가 가족이 모여
상견례를 가지고, 결혼 날짜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저희의 사소한 말다툼이
양가 다툼으로 번져 결혼이 깨지고,
결국 안 좋게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한번도 아니고, 벌써 두 번째 인데,
이제 두렵기도 하고, 겁도 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가 무섭습니다.
저도 행복해지고 싶은데,
제 사주가 안 좋아서 그런 건지,
저에게 맞는 짝은 없는 건가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주는 살펴보는 사람에 따라
약간의 견해 차이가 있으니
감안해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법우님은 애정 표현이 섬세하여
한번 마음을 허락한 사람에게는
좀처럼 변함없는 마음을 간직하는 듯 하나
가까워질수록 올바른 결정보다
인정에 이끌린 우유부단한 행동으로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결국 인연의 시작은 자신이 하였으나
끝맺음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타인의 의지가 작용하여 괴로운 것이며,
지금 힘들어하는 것은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므로 이것이 있음에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듯이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
그 인연의 공백을 채우려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현재는 순간순간 변화하고 있으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슬픔에 잠기지 말고,
행복에 목숨 걸지 말고,
슬픔에 집착 하지 말고,
이미 지나간 간 것에 목매어
현재를 소비하지 말 것이며,
미래를 등한시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준 천생연분이라 하더라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선행되어야
아름다운 인연으로 이어지는 것이니,
진정 평생 함께 할 인연을 원한다면
나 자신과 마음을 올곧게 세우고,
그 간절한 바람이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본인의 노력이 중요한 것이기에
자신을 바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참회의 기도로 힘든 시기를 해소하시고,
늘 신심으로 정진하시어
참된 인연을 만나 행복하시기를
부산 관용사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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