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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나 자신을 믿는 사람은 고된 삶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무진스님 2015. 3. 12. 21:32

 

 


 

 
[즉문]
 
스님,
제 꿈을 이루고 싶어 시작한 공부인데,
시작부터 많이 힘들고, 지치네요.
 
늦은 나이로 대학교에 들어와서
어린 동기들과 공부한다는 게
남들에겐 조금 다르게 보이나 봅니다.
 
마음 터놓을 곳도, 기댈 곳도 없고,
제 속으로 답답함을 삭이고 있어서
더 외롭게 느껴지는 건 아닌지...
 
이곳 사회가 너무 좁아서
자꾸 남들의 시선과 생각에 예민해지고,
이상한 소문이 도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소리는 있으나 형상이 없어
어디에도 호소할 곳이 없는 처지라
몸과 마음에 이롭지 못하고,
 
남은 나를 해치지 않으나
스스로 자신을 괴롭게 만들고 있어
안과 밖으로 이익이 없고,
 
결국 나갈까 물러갈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으나
오랜 꿈이라 접을 수도 없습니다.
 
소승이 조언을 드린 적이 있지요.
 
부질없는 오해와 속단은
오히려 마음에 두려움을 만들어
자신을 더 힘들고 괴롭게 할 뿐이며,
 
오롯이 나 자신을 믿고, 의지하여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은
고된 삶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
계절은 무언가를 완성하고
감춰진 것을 무르익게 하듯이
 
나의 꿈을 위해 내가 결정한
내가 살아가는 인생인 것이니,
타인의 눈을 의식해서는 안 됩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될 것이나
같은 학문을 공부하는 학우로서
먼저 손을 내밀어 만남을 가져보시고,
 
상대의 말과 행동을 살피지 말고,
나 자신의 말과 행동을 살피어
괜한 오해로 화를 자처하지 말 것이며,
 
혹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다하여도
한 순간 감정으로 대처하지 말고,
연장자로서 관용으로 포용하시길 바랍니다.
 
부처님과의 소중한 인연으로
간절한 서원을 꼭 이루시기를
부산 관용사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