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저희 집에 잠시 지냈던 이가 있는데,
신기가 있는 여자였어요.
근데 집을 너무 더럽게 쓰는데다가
월세도 계속 밀려서 빨리 내보냈는데,
저한테 악담을 하고 나갔습니다.
자기가 내 뱉은 말은
바로 저주가 된다고 하면서
이날 이후로 좋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요즘 들어 하는 일마다 꼬이고,
돈 나갈 일이 계속 생기는데,
진짜 저주 일까봐 많이 불안합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옛것이 나가고 새것이 생김으로
잠시 다녀가는 손재수일 뿐,
더 이상 신경 쓰지 마세요.
지금 일어나는 일들과 결부하면 할수록
허황된 걱정으로 부질없는 집착을 일으켜
점점 말려 들어갈 뿐입니다.
제 얼굴에 침 뱉기라고 하듯이
아무리 독하고 악한 말을 뱉어낸다하여도
꺼낸 자의 심성을 검게 만들 뿐,
그 마음을 현실 밖으로 내보이는 순간,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사실로 나타나
그 만큼의 악업을 짓게 되는 것이고,
결국 감당하기 힘든 과보로 돌아와
괴로움과 고통으로 만든 철창에 갇혀
후회와 한탄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어리석은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은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애쓰며,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탐내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합니다.
이와 같은 진실을 파악하여
사려 깊게 본인의 마음을 돌보아
항상 악함보다 선함으로 다가서시고,
모든 장애의 시작과 끝이
타인의 언행이 아니라
나로 인해 비롯되는 것이니,
이 고난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무엇이 필요한지 바르게 생각하여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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