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그 동안
제가 어리석었던 것 같습니다.
동료한테서 제가 너무 고지식해서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 어렵다는
충고 아닌 충고를 들었습니다.
그 동안 사람들이 저를 피한다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게 고통이었는데,
스님 말씀처럼 다 제 탓이었습니다.
이제 제 자신을 낮추고, 뒤돌아보고,
주위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저를 바꿔가는 기도를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세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반가운 소식과 올바른 생각에
소승도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자신의 힘든 일들만 떠올라
고통으로 괴로워하였으나
드러난 실상을 보게 되니,
힘겨운 원인과 명확한 해법을
동시에 알게 된 것과 같이
우리네 사람의 마음은
단순하면서도 변화무쌍하여
다스리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어질고 현명한 사람은
곧 행복의 근원을 깨닫고 일어나
자신을 살리는 길로 나아가는 것처럼
비 내리는 흙탕물 속에서도
내가 지은 바대로 받는다는 생각으로
걷고 또 걸어서 헤쳐 나오게 되면
결코 그 노력은 헛되지 않아
찬란한 빛으로 물든 보금자리에
청정한 향기를 품은 연꽃으로 피어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화날 때나
나 자신의 말과 행동을 되짚어 보고,
행복의 길을 찾아가기를 당부 드리며,
스스로를 살리는 기도로써
나를 낮추는 절을 하는 것이 좋으나
주위의 여건이 좋지 않아 어렵다면
진언이나 다라니를 합으로 독송하여
변함없는 마음으로 수시로 정진 하시면
헛된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니,
조금씩 마음을 비워가는 그 자리에
부처님의 가피와 지혜광명을 담아
진정 행복한 나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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